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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무소의 새로운 형태...


최근 ‘OOO 건축사사무소’를 대신하는 <OOO 건축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OOO>이란 형태의 설계사무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건축과 도시를 대상으로 리서치하고 디자인(기획/설계/시공) 등을 한다. 그럼 건축사사무소와 뭐가 다르지?”라는 질문을 유발하는 이 새로운 움직임은 젊은 건축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한옥 장인들과 건축가들의 협동조합인 ‘참우리건축협동조합’이 최근 명륜동에 문을 열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공동 출자해 공동 분배하는 법인으로, 아직까지 건축설계 분야에서 흔하지 않은 형태다. 경영의 부담과 리스크를 분배하며,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경직된 관계 대신 구성원의 자율성과 평등한 조직체계 및 의사결정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추구한다. 한옥은 현대건축과 달라 시공자(목수)와 설계자의 긴밀한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탓에 한옥협동조합이 처음임에도 어색하지 않다. 이들은 8월말 단란한 오픈하우스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건축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기업이 포착된다. 사회적 기업은 이미 익숙한 형태지만 <건축 사회적기업>은 생소하다.

현재 ‘어반소사이어티’라는 디자인그룹이 창업지원을 받아 사회적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주민주도형 도시재생과 같이 많은 이윤을 남기지 못하지만 공공성이 있는 프로젝트들이다. 이들은 아파트나 오피스와 같은 일반적인 형태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한옥, 도시재생 등 새로운 아이템에 주목하기에 새로운 형태의 기업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듯 보편적이지 않다 해도 기존의 방식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잉 배출된 건축학과 출신들이 차별성 없는 경쟁력으로 대형 건설사 또는 설계사, 공기업과 정부기관으로 취업을 목적한다. 그러나 원하는 곳에 안착해도 곧 조기퇴직을 염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고전적인 설계나 시공만이 아니라 제도, 경영, 마케팅 등 유관 분야에서 건축 기본기를 갖춘 전문직을 다양하게 필요로 하지만 건축교육은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형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이들의 젊은 시도들이 작지만 알찬 결실을 낳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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